사과조림을 하다가 오른손 검지를 살짝 베였다. 사과를 썰다가 상처가 생긴 것은 아니고 시나몬 가루의 포장을 뜯다가 일어난 일이다. 그렇게 세게 긁힌 것도 아닌데 피가 흘러나왔고 여전히 약간의 흉터가 남아있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가끔은 정말로 뜬금 없이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이런 사건 사고를 맞닥뜨리게 된다. 누가 거기에 베일 것이라고 상상이나 하겠는가. 이런 문제는 피할 수가 없다. 경황이 없었던 탓에 올리지 못했던 기간 동안의 신변잡기란 대체로 이런 성격의 일들로 메워졌다. 지난 금요일에는 거실의 전기가 나갔다. 정확히 말하면 전등 스위치가 먹통이 됐다. 두꺼비 집을 통해 켜고 끌 수 있었지만 불을 켜두면 지직거리는 소리가 꽤 크게 났다. 하지만 두꺼비 집을 내리는 방식으로 불을 꺼두면 아예 거실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