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관련해서 받은 조언 가운데 한 가지는 어떤 사상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에 대한 해설서를 찾아보기보다는 그가 참조하고 있는 문헌들을 읽음으로써 어떠한 배경에서 말하고 있는지 파악해보라는 것이다. 번역을 맡은 책의 초벌 번역이 거의 끝났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번역어 통일은 커녕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비문 투성이이기 때문에 손볼 곳이 많을 원고이겠지만 우선 책 전체의 한국어 원고가 완성된 셈이다. 남은 시간은 윤문과 역주 달기 그리고 역자 해제 작성에 사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참조하고 있는 책을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오랫동안 문학작품을 등한시하기도 해서 최근에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일본문학이 끌려서 예전에 이북으로 구입해둔 나츠세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