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기록 29

Pierre Macherey, Judith Butler et la théorie althussérienne de l’assujettissement 정리

우리는 이데올로기가, 우리가 호명(interpellation)이라고 부르는 아주 정확한 이 작용을 통해, 개인들 가운데서 주체들을 “징집하(recrute)”거나(이데올로기는 개인들을 모두 징집한다) 혹은 개인들을 주체로 “변형시(transforme)”키는(이데올로기는 개인들을 모두 변형시킨다) 그러한 방식으로 “움직이(agit)”거나 혹은 “기능한다”라고 연상하는데, 우리는 이 호명을 매일 벌어지는 가장 흔해 빠진 경찰의 (혹은 경찰이 아니더라도) 호명 유형으로 재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이, 거기 당신!” (주석: 일상적으로 실천되는 정확한 의식에 복속된 호명은 “수상한 자(suspects)”를 호명하는 경찰 호명의 실행에서 아주 “특별한” 형태를 취한다) 만약 우리가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상..

학업기록 2024.02.04

J.-F. Kervégan (2021), Les droits comme institutions 정리

초록 이 논문은, 자연법(jusnaturaliste) 이론과 법실증주의(juspositiviste) 이론 사이의 고전적 대립에서 출발하여, 모리스 오리우(Maurice Hauriou)의 제도 이론과 프리드리히 카를 폰 사비니(Friedrich Carl von Savigny)의 법제도(Rechtinstitute) 개념에 의거하여 권리(droits)에 관한 제도주의적 개념이 이 양자택일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그러나 권리들을 제도들로서 생각하기 위해서는 존 설이 Making the Social World에서 제시한 것보다 더 명확한(discriminante) 개념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 도입 자연법 사상에 따르면 토대적 권리들은 “자연”과 관련되어 있다. 이때의 “자연”을 ..

학업기록 2024.01.21

퀜틴 스키너의 “의도”와 “영향력” 개념 및 방법론에 관한 짧은 노트

Analogia 22년10월 호(№2) 퀜틴 스키너 특집의 Florian Laguens이 쓴 서론을 짧게 정리한 내용 (https://ipc-paris.fr/recherche/publications-de-ler-ipc/) 스키너의 의도 개념 스키너의 “의도(intention)” 개념은 매우 독특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저자의 정신적 사태를 가리키지 않는다. 스키너는, 엘리자베스 앤스컴(1919-2001)을 따라, “의도”와 “동기(motifs)”를 구별한다. 먼저 동기는 저자가 글을 쓰도록 추동하는 선행조건들을 가리킨다. 한편 의도는 저자가 글을 쓰면서 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동기는 저자의 내적 상태에 해당하기 때문에 텍스트 자체 속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반면에 의도는 상..

학업기록 2024.01.11

Pierre Macherey, « Comment la philosophie est devenue “française” », ¶¶. 1-24 프로토콜 및 발제문 통합본

“프랑스 철학”이라는 표현은 괄호 치지 않고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난처한 것이다. 우리는 마치 프랑스 음식, 이탈리아 음식 등을 말하는 것처럼 “프랑스 철학”에 관해 말하지만 음식이 철학이 아닌 것 이상으로 철학은 음식이 아니다. 미식 문화에서는 다양한 풍미를 지닌 식재료들의 산지를 알아맞추는 것이 뛰어난 미각과 교양을 보여주는 것인 반면에 철학의 경우, 최소한의 요소를 제외한다면, 한 철학이 일차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국적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데카르트의 사례는 이 점에서 시사적이다. 그는 유소년기 이후에는 프랑스에 아주 드물게 그것도 아주 잠시 체류했을 뿐이며 주로 네덜란드에 머물렀고 스웨덴에서 죽었다. 그가 제시한 코기토 원리와 충돌 법칙은 스톡홀름에서나 파리에서나 어디든지 적용될 수 있는 ..

학업기록 2024.01.09

Jacqueline Lagrée (2002), Spinoza et la norme du bien 정리

논문이라기보다는 학회 발표문이긴 하지만 논리전개가 그다지 촘촘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 ​ 들어가며 ​ 스피노자 철학에 따라 만약 선이 상대적 가치라면 실천의 규범 역시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스피노자 철학에서는 가치를 판단하는 한 개인의 주관보다 더 상위의 규범을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또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규범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예컨대 한 개인이 공동체를 위해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고 할 때 스피노자 체계에서는 이 희생을 어떻게 모순 없이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만약 가치의 상대성을 주장한다면 우리는 많은 윤리적 요구들을 정당성을 주장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지게 된다. ​ 저자가 보기에 적어도, 스피노자 체계 내에서, 종교적 규범과 관..

학업기록 2024.01.04

P.-F. Moreau (1977), L’indexation du Tractatus Politicus 정리

도입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전개된 스피노자 『정치론』의 색인 작업의 이유, 방법, 어려움에 관해 다루고 어떠한 조건에서 이 작업으로부터 이론적 교훈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제시한다. Ⅰ. 이유 스피노자의 용어법은 정확하고 동시에 복잡하다. 먼저, 많은 단어들 혹은 단어의 집합이 체계 내의 개념적을 지시하는 기능을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정확하다. 다음으로, 한편으로는 스피노자가 그러한 용어법을 여러 상이한 전통(수학자들의 전통, 스콜라적 언어, 사법적-정치적 어휘 등)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명시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역적 체계의 절차 속에서 특정 개념과 동의어로 사용되면서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용어들(예를 들면, « animi libertas, seu fortit..

학업기록 2023.12.26

P.-F. Moreau (1977), Jus et Lex : Spinoza devant la tradition juridique, d’après le dépouillement informatique du Traité Politique 정리

우연한 기회에 발견했다. 이 논문에서 제안한 번역어는 최종적으로는 채택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일단 모로 본인부터 자신이 번역에 참여한 『신학정치론』에서는 régle de droit 같은 표현으로 jus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 이 논문은 리에주 대학교의 LASL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고전 문헌에 대한 정량적 문헌학 작업의 도움을 받아 스피노자의 『정치론』 내에서 사용되는 주요 사법적-정치적(juridico-politique) 개념어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스피노자는 비록 새로운 용어를 많이 만들어낸 철학자는 아니며 오히려 그것을 꺼렸으나 기존의 전통적 용어들의 의미를 전유함으로써 용어들 사이의 새로운 개념적 배치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저작을 집필한 철학자였다. 따라서 만약 스피노자가 ..

학업기록 2023.12.21

Bertrand Binoche, « Quelle histoire, de quelle philosophie » 프로토콜 통합본

강독 세미나 프로토콜 2회 분을 통합한 것 전통적으로, 철학과 철학사는 제도적 형식(주석과 논문, 대학과 고등사범 준비반 등)에서부터 완전히 구별되는 지적 활동처럼 여겨진다(¶. 1). 그러나 피에르 마슈레의 이 책은 그러한 순진한 믿음을 비판한다. 마슈레는 철학이 형성되었던 (계급과 제도 등의) 역사적 정세 속에서 ‘철학’의 내용만을 추상하여 거장들의 이름만을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는 철학사 서술을 거부한다(¶. 2). 마슈레가 이 책에서 선보이는 철학의 역사는 헤게모니적 방식으로 쓰인 철학사와는 전혀 다르다. 그는 흔히 철학자로 여겨지지 않거나 정치색이 너무 강해 이론적 순수성을 해친다고 판단되어 철학사 서술에서 배제되기 일쑤인 군소 사상가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의 대학에서는 오직 거장들만이 ..

학업기록 2023.12.16

Jean-François Kervégan (2017), « Foucault, le droit, la norme » 정리

2007-2008년, 케르베강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푸코의 사유에서 규범성의 문제는 회피되거나 혹은 우회적으로 다뤄지거나 아니면 정상성(normalité)과 정상화(normalisation)의 문제로 환원된다. 푸코는 언제나 “정상적인 것”에서 출발하여 규범을 이해하며, 법학자들이 이해하는 방식(즉, 법철학)의 ‘규범성’ 혹은 도덕철학 내의 의미에서의 ‘규범성’ 개념에 신뢰를 주는 것을 거부한다”. 케르베강은 자신의 생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만 푸코의 마지막 강의들에는, 미완결된 프로젝트로 남았지만, “자기 수행(conduites de soi)”들을 구조화하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규범성의 윤곽을 그리려는 기획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러한 규범적 (혹은 ―푸코가 윤리적 규칙들을 ..

학업기록 2023.11.26

Jean-François Kervégan (2010), « La théorie kantienne de la normativité » 정리

서론 이 논문에서 저자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 1) 칸트의 실천철학에서 초기 저작(『도덕형이상학 정초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 ; Fondements de la métaphysique des mœurs(1785)』, 『실천이성비판(1788)』)과 후기 저작(『도덕형이상학Die Metaphysik der Sitten ; Métaphysique des mœurs(1796-1797)』) 사이의 중대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칸트 철학에서 균일하고 일관적 규범적 이성에 관한 이론을 수립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 2) 칸트에게 그러한 이론이 있다면 그의 실천이성 이론의 체계에서 과연 어떻게 윤리의 영역과 법의 영역이 각자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구별되고..

학업기록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