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의 이유율에 관한 이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사전 항목을 번역해보았다. 이유율의 헤게모니는, 전지구적 기술의 발휘에서 완성에 이르는, 근대(Temps modernes)의 결정적 특징이다. 이 원리는 비록 철학의 시작과 함께 알려지긴 했지만 17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라이프니츠에 의해서 모든 인식의 토대적 원리로서 정식화된다. 하이데거는 『이유율(Le principe de raison)』에서 이 원리의 기원과 운명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모든 근대적 사유에서 그런 것처럼 라이프니츠에게도 존재자의 존재는 대상성(l'objectivité) 속에 있었으며 표상된 존재의 사실은 표상 속의 대상의 대상성에 귀속되었다. 이유율은 표상과 그 대상이 정초되어 있을 것을 요구한다. 이유율이 주어졌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