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준비 9

Jean-Marie Vaysse, « Dictionnaire Heidegger », Principe de raison(Satz von Grund) 항목 번역

하이데거의 이유율에 관한 이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사전 항목을 번역해보았다. 이유율의 헤게모니는, 전지구적 기술의 발휘에서 완성에 이르는, 근대(Temps modernes)의 결정적 특징이다. 이 원리는 비록 철학의 시작과 함께 알려지긴 했지만 17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라이프니츠에 의해서 모든 인식의 토대적 원리로서 정식화된다. 하이데거는 『이유율(Le principe de raison)』에서 이 원리의 기원과 운명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모든 근대적 사유에서 그런 것처럼 라이프니츠에게도 존재자의 존재는 대상성(l'objectivité) 속에 있었으며 표상된 존재의 사실은 표상 속의 대상의 대상성에 귀속되었다. 이유율은 표상과 그 대상이 정초되어 있을 것을 요구한다. 이유율이 주어졌을 때..

논문준비 2022.08.09

Yehouda Ofrath (2014), 「Le Concept de Forme dans la philosophie de Spinoza」에 대한 짧은 기록

스피노자 철학에서 'forme(형상)'과 그 파생형―'former(형성하다), 'formel(형상적)', 'formation(형성)'―의 용법을 정리하는 논문. 저자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형상 개념을 매우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이 개념은 실체의 차원에 적용되든 양태의 차원에 적용되든 일의적으로 사용된다. 저자는 스피노자에게 형상 개념이 (실체의 본성을 구성하는 개개의 형상들 속에서 이뤄지는) 실체의 현실화(actualisation)을 통해 개별적 사물의 실재적 존재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점을 잡기가 어려운 논문이었다. 형상 개념이 사용되는 구절마다 주석을 다는 형태이기 때문에 본문에 대한 면밀한 독해 없이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형태의 글이다. 독창적인 주..

논문준비 2022.07.23

중간점검

리딩 계획은 책을 구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논문이 리스트에 추가되거나 해서 약간 어긋났지만 대체로 순조롭다. 원래 읽으려고 했던 Laerke의 논문은 인과성에 관련한 논문이라기보다는 비실존자 문제와 관련해서 스피노자 철학에서 actual essence와 formal essence 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와 관련한 논문이었다. formal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Carraud, Viljanen이 인용되었다는 점에서 내가 착각한 것이다. 실제로 논문 내에서 Carraud를 인용하는 것도 (비실존자의 비실존 이유를 묻는) 충분이유율과 관련한 맥락이었다. 물론 Laerke가 여기서 대결하는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플라톤적(platonicing) 독해이고 이것은 Viljanen이 스피노자의 자기원인을 형상인으로 해..

논문준비 2022.07.16

Stephen Zylstra (2022), 「Spinoza, Emantation, and Formal Causation」 정리

개요 이 논문에서 저자의 목표는 스피노자의 인과모델이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형상인과의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형상적(formal)’이라는 말 때문에 스피노자의 역량을 순수 개념적인 것으로 오도하여 스피노자 존재론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입장을 반박하고 스피노자 인과모델의 철학적 원천을 새로이 밝혀냄으로써 스피노자의 인과모델이 작용인과 모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형상인과 모델의 지지자들은 주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1) 후기 스콜라 전통에서 유출(emnation) 개념은 실체가 그것의 실체적 형상 때문에 필연적으로 갖는 성질들이 도출되는 인과성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인과성이 스피노자에게서도 발견되는데 이러한 유출 인과는 형상 인과로 해석될 수 있다. 2) 스피노자가..

논문준비 2022.07.15

Valtteri Viljanen (2008), Spinoza's Essentialist Model of Causation에 대한 짧은 기록

이 논문에서 Viljanen의 목표는 스피노자 철학에서 인과모델이 기계론적 자연학에서 채택된 작용인과라기보다는 기하학과 형상인과에 영감을 받아 한 사물의 본질로부터 그 사물의 여타 속성들이 '유출'되는 형태의 본질주의적 인과를 기초로 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전통의 4원인 가운데서 스피노자는 작용인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목적인은 적어도 신과 관련해서는 거부하고 있고, 질료인의 용어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 저자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기존의 작용인-목적인 사이의 관계(목적을 향해 현실화되가는 변화가 작용인)가 목적인 비판과 함께 사라지고 작용인이 형상인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스피노자 체계에서 작용인이, 형상인이,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새로운 연관 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 ..

논문준비 2022.07.10

Vincent Carraud (2002), Ratio seu Causa: Spinoza, CAUSA SIVE RATIO에 대한 짧은 기록

아주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 책에서 까로의 바라보는 스피노자는 중세 스콜라 철학으로의 은밀한 회귀를 감행하는 철학자, 더 정확히 말한다면, 데카르트가 획득한 성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용함으로써 스콜라 철학의 그렇기 때문에 충분이유율의 성립을 향한 근대철학의 발전 노선에서나 더 일반적인 시각에서나 주류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까로가 스피노자의 원인 개념이 형상인에 근거한다고 고려하는 근거: 1) 스피노자는 사물의 원인이 그 사물의 본질과 정의(定義)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De Anima Ⅱ, 2(413 a 13-15)를 참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원인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형상인을 의미한다. 2) 『윤리학』 1부 공리 4에 따르면 결과에 대한 인식은 원인에 대..

논문준비 2022.07.05

리딩 리스트 추가

논문 준비 리딩 리스트에 추가할 문헌들. 맥주를 마셨더니 제대로 된 작업은 하기 어려워서 문헌 정리라도 한다. Martin, C. (2018). Spinoza's Formal Mechanism. Pacific Philosophical Quarterly, 99, 151-181. Viljanen, Valtteri. "Spinoza's essentialist model of causation." Inquiry 51.4 (2008): 412-437. Zylstra, S. J. (2018). Immanent Causation in Spinoza and Scholasticism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Zylstra, S. J. (2022..

논문준비 2022.06.30

Karolina Hübner (2015), On the Significance of Formal Causes in Spinoza’s Metaphysics에 대한 짧은 기록

논문의 요점을 정확히 간추린 발제문이나 엄밀한 비평이라기보다는 읽으면서 종종 들었던 개인적 단상과 읽고나서 들었던 간단한 소회를 포함한 잡문. Carraud의 해석이 열어준 길을 따라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지만 스피노자의 인과성에 관한 Carraud의 이해와 대립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Carraud의 테제를 그가 스피노자를 다루는 맥락(근대철학에서 충분이유율의 성립의 역사)에서 탈각시켜서 다루고 있다. 이 점에서 Carraud의 해석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부분에서도 정작 Carraud는 시큰둥할 것 같다. 물론 Carraud가 스피노자를 단지 근대철학의 큰 줄기 가운데 하나, 심지어는 근대철학 전통 형성에 메이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마이너한 지류로서만 다루었던 반면에, 저자는 그러한 기존의 논의구도에서 ..

논문준비 2022.06.27

논문 리딩 계획

스피노자의 자기 원인이 형상인 모델에 근거하는지 작용인 모델에 근거하는지에 관한 페이퍼 작성을 위한 선행연구 리딩 리스트. Hübner, K. (2015). On the significance of formal causes in Spinoza’s metaphysics. Carraud, V. (2002). Causa Sive Ratio la Raison de la Cause, de Suarez À Leibniz. pp. 295-341 (보충자료: Melamed, Y. Y. (2005). Causa sive Ratio: La Raison de la cause, de Suarez à Leibniz. The Leibniz Review, 15, 163-168) Marion, J. L. (1996). Questio..

논문준비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