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인간의 감정을 두고 그것의 악덕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갖 인간적 현상들을 “비웃지도 탄식하지도 또한 미워하지도 말고 다만 이해하라(Non ridere, non lugere neque detestari, sed intelligere)”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때 스피노자는 어떤 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말을 했을까? 피에르-프랑수와 모로는 스피노자의 텍스트와 그의 서가 목록 그리고 전기적 자료를 추적하여 인간이 감정 앞에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스피노자가 그 각각의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1) 웃음(rire/ridere) : 인간은 감정적 현상을 두고 그것의 아이러니함에 웃을 수 있다. 이 유형에는 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