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준비

논문 리딩 계획

RenaCartesius 2022. 6. 21. 03:14

스피노자의 자기 원인이 형상인 모델에 근거하는지 작용인 모델에 근거하는지에 관한 페이퍼 작성을 위한 선행연구 리딩 리스트. 

 

  1. Hübner, K. (2015). On the significance of formal causes in Spinoza’s metaphysics.
  2. Carraud, V. (2002). Causa Sive Ratio la Raison de la Cause, de Suarez À Leibniz. pp. 295-341 (보충자료: Melamed, Y. Y. (2005). Causa sive Ratio: La Raison de la cause, de Suarez à Leibniz. The Leibniz Review, 15, 163-168)
  3. Marion, J. L. (1996). Questions cartésiennes II. Sur l’ego et sur Dieu
  4. Marion, J. L. (2009). Sur la théologie blanche de Descartes: analogie, création des vérités éternelles et fondement.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5. Viljanen, V. (2011). Spinoza's geometry of power. Cambridge University Press. 
  6. Melamed, Y. Y. (2021). Spinoza on Causa Sui. A companion to Spinoza, 116-125.
  7. Laerke, M. (2017). Aspects of Spinoza’s theory of essence. The actual and the possible: Modality and metaphysics in modern philosophy, 11-44.
  8. 진태원. (2006). 스피노자의 자기원인 개념. 철학사상, 22.

 

Hübner의 논문은 Carraud의 테제에 입각해 스피노자 자기 원인 개념을 형상인 모델로 해석하는 것의  해석적 장점을 정리하는 선행연구라서 이 주제에 관해 학계의 논의를 조감하기에 좋다. ,  Carraud의 논문은 현재 주제가 학계에서 다뤄지게 된 시발점. 3-4번의 Marion의 저서에 실린 자기 원인 개념 논문들은 Carraud 연구의 배경. Viljanen은 형상인 모델을 채택하며 스피노자 철학의 체계에 대해 저술한 것이고 Melamed는 작용인 모델로 스피노자를 해석하는 논문.  Laerke의 논문 아직 훑어보지 못했지만 Viljanen 등의 논의를 정리하는 연구. 일단 이 리스트에 올린 논문들을 읽으면서 다른 자료들도 계속 찾아보고 추가할 예정이다. 스터디를 조직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발제는 도맡아서 할 생각.

 

Carraud가 자신의 박사논문에서 스피노자의 자기 원인은 형상인이라는 주장을 통해 기존의 해석을 뒤엎은 뒤로 스피노자 철학에서 형상인의 지위에 대한 연구들이 나왔다. 특이한 점은 Marion부터 이어지는 안티-스피노자의 계보에 속한 Carraud 는 스피노자에게 가장 우선적인 원인의 모델이 형상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른 원인들이 작용인으로 통합되는 과정이었던 근대철학의 발전사에서 스피노자의 위치를 외따로 밀어두려는 전략적 의도를 갖는 반면에 스피노자 연구자들 가운데서 Carraud 의 연구에 가장 호응하는 이들은 그의 해석에 맞서 스피노자의 자기원인 개념을 작용인 모델로 해석하는 것을 지지하기보다는 그의 해석을 받아들이고 스피노자의 자기 원인이 형상인이라고 했을 때 획득할 수 있는 스피노자 연구의 이점에 주목하면서 Carraud의 본래 의도와 관계없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찾아본 바로는 Melamed의 10쪽 정도의 짧은 페이퍼를 제외하면 Carraud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스피노자의 자기 원인을 작용인으로 해석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의는 없는 듯하다. 그마저도 Carraud와의 논거를 하나씩 치밀하게 반박하는 등의 정면 대결은 피하고 작용인과로서 간주할 수 있는 이유 몇 가지를 제시하는 정도에 그치는데다 Carraud 이후에 나왔던 가장 치밀한 연구일테인 Hübner의 논문은, 분명 알고 있을텐데도, 전혀 참고하고 있지 않고 있어서 아직 Melamed도 자신의 직관을 확고한 근거에 입각하여 정당화하지는 못한 상태인 듯하다.

 

나도 당연히 배운대로 작용인 모델에 따라 스피노자를 해석하고 싶지만 선행연구가 별로 없으니 어디에 근거해서 주장을 전개해야 할지 조금 막막한 상태이다. (Carraud 이전에는 누구나 다 스피노자의 원인은 다 일의적으로 작용인이라고 전제했으니 당연히 작용인으로 고려하는 논문이 수적으로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사실 그렇기 때문에 개입하면서 이런 저런 새로운 주장을 하기 좋은 주제인데 석사 시절 Carraud의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냥 이걸로 논문을 썼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깨달음은 늦고 후회는 길다..! 그러니 상황과 조건이 썩 좋지 않았다고 투정을 부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