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3

20220807_計

에픽하이의 Runaway (Mithra's Word) Apple Music에서 에픽하이의 Runaway (Mithra's Word) 음악을 감상하세요. 2007년. 길이: 4:05. music.apple.com "너를 정리해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해"에서 데카르트의 스멜을 느끼는 나, 비정상인가요?! 2022. 08. 01. (월) 새로운 불확실성을 마주하다. 클루니 중세 박물관 정원에서 H와 만나다. 꾸역꾸역 번역을 하다. 2022. 08. 02. (화) H와 만남 2022. 08. 03. (수) 이웃과 식사하다. 운남성 요리를 소개받다. 2022. 08. 04. (목) Caf 우편을 보내다. 『윤리학』 1부를 읽고 인용문들을 찾아서 정리하다. 2022. 08. 05. (금) 『구별짓기』 상권 독서를 끝..

신변잡기 2022.08.08

20220731_計

유키 구라모토의 Late Summer Apple Music에서 유키 구라모토의 Late Summer 음악을 감상하세요. 1998년. 길이: 4:34. music.apple.com 2022. 07. 25. (월) 옹방쿵 논문 읽다. 강풍에 창가의 올리브 화분이 2층 아래로 떨어지다. 화분에 금이 가다. 예기치 못한 제안을 받다. 2022. 07. 26. (화) 사람들과 약속.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의 비밀이 풀리다. 2022. 07. 27. (수) 새로운 화분을 사서 분갈이를 해주다.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답장을 하다. 2022. 07. 28. (목) 『고백록』 완독하다. 번역 초고의 공백을 발견하고 메우다. 옹방쿵 논문을 일독하다. 2022. 07. 29. (금) 우디 앨런의 ⟨..

신변잡기 2022.08.01

루소의 『고백록』을 읽고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읽지는 않았으므로 크게 남는 것도 없는 독서였으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단어들이 남긴 희멀건 생각들의 최대한 쥐어짜내어 그 요점을 몇 글자 적기 위해 시도해본다면 우리는 투명하게 이해받고자 노력할 때 어떤 이는 바로 그 시점까지의 전 역사를 털어놓아야 할 필요성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나 역시 어느 정도는 공감어린 이해를 하는 모종의 강박을 가졌고 그 강박이 부과하는 속박 속에서 우리는 불필요할 정도로 비장해진 나머지 고백은 우리가 투명하게 고백한다고 결의하여 그것을 실제로 감행한다는 그 사실 자체로 말미암아 고백의 대상인 바로 그 시점까지의 역사는 뒤틀려버리는데 예를 들자면 쓰라리기만 했던 과거가 기억 속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아름다워지고 그 아름다움이 덧씌어짐을 과거의 기록에 추가해야 ..

세쇄지담 2022.07.30

20220724_計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12 Études, Op. 10: No. 3 in E Major "Tristesse" Apple Music에서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12 Études, Op. 10: No. 3 in E Major "Tristesse" 음악을 감상하세요. 1984년. 길이: 3:40. music.apple.com 2022. 07. 18. Yehouda Ofrath (2014), 「Le Concept de Forme dans la philosophie de Spinoza」를 읽다. 번역 작업방식의 전면적인 수정 필요성을 느끼다. 2022. 07. 19. 더위 탓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보다. 2022. 07. 20. 사람들과 약속. 2022. 07. 21. 게으름을 피우다..

신변잡기 2022.07.25

⟨첨밀밀⟩을 보고서

도망치는 사람이 싫다. 스스로 기만하는 사람이 싫다. 그곳이 어디든 늦게 도착하는 사람이 싫다. 어떤 규범도 따르고 싶지 않은 게으름뱅이라 다른 사람이 규범―설령 그것이 인습의 틀에 얽매인 것일지라도―을 지키는 것을 조롱하면서도 자신의 회피에는 기필코 당위를 부여하려는 사람은 더욱 싫다. 하지만 방황하는 사람은 미워하기 어렵다. 그가 자신이 내린 선택의 결과를 변명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특정 인물유형에 대한 반감은 영화와 무관한 나의 호오이다. 영화의 인물들이 그런 종류의 사람들과 혼동될 우려는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방황했고 그렇지만 방황을 정당화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나의 (자기) 혐오대상과 영화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 잠시 합쳐졌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선택..

세쇄지담 2022.07.23

Yehouda Ofrath (2014), 「Le Concept de Forme dans la philosophie de Spinoza」에 대한 짧은 기록

스피노자 철학에서 'forme(형상)'과 그 파생형―'former(형성하다), 'formel(형상적)', 'formation(형성)'―의 용법을 정리하는 논문. 저자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형상 개념을 매우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으며 또한 이 개념은 실체의 차원에 적용되든 양태의 차원에 적용되든 일의적으로 사용된다. 저자는 스피노자에게 형상 개념이 (실체의 본성을 구성하는 개개의 형상들 속에서 이뤄지는) 실체의 현실화(actualisation)을 통해 개별적 사물의 실재적 존재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점을 잡기가 어려운 논문이었다. 형상 개념이 사용되는 구절마다 주석을 다는 형태이기 때문에 본문에 대한 면밀한 독해 없이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형태의 글이다. 독창적인 주..

논문준비 2022.07.23

20220717_計

Mischa Maisky & 파벨 길리로프의 Après un Rêve, Op. 7, No. 1 Apple Music에서 Mischa Maisky & 파벨 길리로프의 Après un Rêve, Op. 7, No. 1 음악을 감상하세요. 1990년. 길이: 3:25. music.apple.com 2022. 07. 11. J와 약속. 원래는 이북음식점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으려 했으나 갑작스러운 휴점으로 불발되다. 대신 한인 중식당에 가다. 2022. 07. 12. 번역 1차 검토 작업을 시작하다. Zylstra의 논문을 다 읽다. 마음에 드는 첼로 플레이 리스트를 발견하다. 2022. 07. 13. Zylstra 논문을 정리하다. 라틴어 문법 암기표를 만들기 시작하다. 저녁 산책을 하다. 2022. 07. 1..

신변잡기 2022.07.18

중간점검

리딩 계획은 책을 구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논문이 리스트에 추가되거나 해서 약간 어긋났지만 대체로 순조롭다. 원래 읽으려고 했던 Laerke의 논문은 인과성에 관련한 논문이라기보다는 비실존자 문제와 관련해서 스피노자 철학에서 actual essence와 formal essence 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와 관련한 논문이었다. formal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Carraud, Viljanen이 인용되었다는 점에서 내가 착각한 것이다. 실제로 논문 내에서 Carraud를 인용하는 것도 (비실존자의 비실존 이유를 묻는) 충분이유율과 관련한 맥락이었다. 물론 Laerke가 여기서 대결하는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플라톤적(platonicing) 독해이고 이것은 Viljanen이 스피노자의 자기원인을 형상인으로 해..

논문준비 2022.07.16

Stephen Zylstra (2022), 「Spinoza, Emantation, and Formal Causation」 정리

개요 이 논문에서 저자의 목표는 스피노자의 인과모델이 아리스토텔레스주의적 형상인과의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형상적(formal)’이라는 말 때문에 스피노자의 역량을 순수 개념적인 것으로 오도하여 스피노자 존재론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입장을 반박하고 스피노자 인과모델의 철학적 원천을 새로이 밝혀냄으로써 스피노자의 인과모델이 작용인과 모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다. 형상인과 모델의 지지자들은 주로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1) 후기 스콜라 전통에서 유출(emnation) 개념은 실체가 그것의 실체적 형상 때문에 필연적으로 갖는 성질들이 도출되는 인과성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유형의 인과성이 스피노자에게서도 발견되는데 이러한 유출 인과는 형상 인과로 해석될 수 있다. 2) 스피노자가..

논문준비 2022.07.15

Dan Arbib의 발표를 참관하고서(20220426)

얼마 전에 참석한 학회에서 Dan Arbib의 발표를 들었다. 최근의 연구성과를 내놓는다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박사논문에서 한 작업을 다시 소개하는 느낌이었는데 발표의 핵심은 아니었지만 그가 「제3성찰」에서 생각하는 나에게 주어져 있는 신 관념의 무한성과 관련해서 주목한 '비교' 개념이 기억에 남는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나는 그의 비교 개념을 듣고서 생뚱맞게도 (「3성찰」의 논의나 데카르트에게 실재성의 개념을 고려해보면 다 연관은 있겠지만) 스피노자가 불완전성은 어떠한 실재성도 없고 이것과 저것을 비교할 때만 생각해볼 수 있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다. 그 후로는 이따금씩 생각한다. 비교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하는 행위일까. 왜 우리는 비교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길까. 비교할 수 있는 ..

세쇄지담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