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기록

‘Non ridere, non lugere neque detestari, sed intelligere’가 겨낭하는 것

RenaCartesius 2023. 11. 22. 19:52

스피노자는 인간의 감정을 두고 그것의 악덕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갖 인간적 현상들을 “비웃지도 탄식하지도 또한 미워하지도 말고 다만 이해하라(Non ridere, non lugere neque detestari, sed intelligere)”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때 스피노자는 어떤 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말을 했을까?

 

피에르-프랑수와 모로는 스피노자의 텍스트와 그의 서가 목록 그리고 전기적 자료를 추적하여 인간이 감정 앞에 취할 수 있는 태도를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스피노자가 그 각각의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1) 웃음(rire/ridere) : 인간은 감정적 현상을 두고 그것의 아이러니함에 웃을 수 있다. 이 유형에는 풍자가(satirique)들이 해당할 것이다.

(2) 비웃음(mépris/ridere) : 인간은 감정이 유발하는 사건을 두고 비웃을 수 있다. 이 유형에는 테렌티우스나 플라우투스 같은 희극 작가들이 해당할 것이다.

(3) 슬픔(tristesse/lugere) : 인간은 감정적 갈등에 지쳐 그것에 슬퍼할 수 있다. 이 유형에는 우울증 환자들이 해당할 것이다.

(4) 미움(détestation/detestare) : 인간은 감정을 죄로서 간주하면서 그것을 미워할 수 있다. 이 유형에는 모랄리스트들과 신학자들이 해당한다.

(5) 이해(intelligere) : 인간은 감정의 발생적 원인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철학자의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