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20240421_計

RenaCartesius 2024. 4. 24. 04:50

지난 주의 기록을 조금 늦게 써본다. 

 

면담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잘 끝났다. 내가 봉착한 그리고 봉착할 수밖에 없었고 그 점에서 극복할 수 없어 우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한계 지점들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지도교수 님이 교내 잡지에 투고할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시기도 했으니 완전히 어긋난 글은 아니라는 거겠지. M2 논문 1장도 정리해서 투고해야 하는데 만약 이 글도 어딘가에 낸다면 손을 더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지만 일단 구슬을 하나씩 모으는 과정도 필요한 법이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이 참조했던 학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의견을 구했는데 그 중에서도 M 선생님이 (한편 답장이 오지 않던 K 선생님에게서는 오늘 23일 절제되어 있지만 단호하고 또한 날카로운 비판적 코멘트를 받았다) 상세하고도 적확한 피드백을 해주셔서 무척이나 감사하고 또 그간 내가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지난 날의 나는 이 단어의 모든 의미에서 그야말로 야만인 그 자체였다. 바르바로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이국의 말을 하는 자. 해당 사회의 문화적 코드를 알지 못 하는 자. 지적으로 지체된 자.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웅얼거릴 수 있게 된 것일까. 

 

학교 근처의 저렴하면서도 꽤 괜찮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식당을 몇 알게 되었다. 근방에서 저녁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애용할 듯하다. 

 

바쁘지만 논문도 조금 읽고 퐁피두도 둘러보고 체류증 연장 서류도 착착 준비하면서 다음 단계로 순조롭게 넘어가고 있다. 충만한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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