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20240407_計

RenaCartesius 2024. 4. 8. 22:55

'가는 날이 장날이다'라는 속담의 반대말로 쓸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딱히 없는 듯하다. 이를테면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였다' 같은 말은 우발성을 담고 있지 않아 보인다. 아무튼 최근 이 속담의 반대말을 곰곰이 생각해본 까닭은 어딘가에 갈 때마다 늘 닫혀있기가 일쑤였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항상 냄새로 나의 주의를 끌던 치킨집에 가보았더니 기계 고장으로 15일 동안 닫는다는 공지문만 남아있었다. 멀쩡하던 곳이 내가 마침 방문하니 문제가 있어 문을 닫은 경우가 최근에는 내 주변에서 비일비재했다. 

 

'희비교차'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궂고 흐린 날씨와 맑고 화창한 날씨가 교차하는 요즘이다. 굵직한 일들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부담이 되는 일들을 준비해야 하고 또 잔잔한 일상을 보내려다 치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나를 붙잡아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이번 주의 가장 큰 일이라면 J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한 것이다. 식사 자리는 생각보다 훨씬 길어져 전식과 본식 그리고 후식은 물론이고 커피까지 함께 마시며 약 2시간 4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고 감사를 나누었던 자리었다.  

 

발표문을 끝마쳤다. 이걸로 지도교수 님과 면담할 일이 남았으니 아직 한 고비가 남아있는 셈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보여드릴 만한 것을 써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후련하다. 아틀리에에서 발표 후에 동료들이 어떤 피드백을 할지 역시 기다려 볼 일이다. 발표 준비로 소홀했던 공부 결과 정리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 

 

내게 미소짓지 않았지만 나는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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