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20231231_計

RenaCartesius 2024. 1. 3. 00:40

연말연시 모임으로 바빠서 조금 늦게 올리는 지난 주의 신변잡기 

 


 

돌이켜보면, 시작이 정말 좋지 않은 한 주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지난 주의 교통사고보다 나를 더 강하게 타격하는 충격으로 월요일이 끝났으니 말이다. 나는 원래의 판단을 고수해야 했다. 

 


 

 

편치 않은 감정이 마음 한켠에 자리 했지만 이런 저런 부대끼는 일들이 꽤 있었고 그것은 또 돌이켜보면 다소 긍정적으로 서술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예기치 않은 기나긴 토론 또는 논쟁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다시 빠져나오는 일이 있었고 예기치 못한 만큼 원래는 거리를 두고자 마음 먹었지만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친밀감이 생기는 일도 있었으며, 도서관 근처의 식당들을 조금 더 잘 알게 되었고, 라틴어 공부를 재개하게 되었으며, 도스토옙스키의 『상처받은 사람들』을 읽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연말에는 사람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 그리고 와인을 먹고 마시며 신년을 맞이했다. 

 


 

믿거나 믿지 않겠다거나 혹은 하거나 하지 않겠다거나, 무엇인가를 약속하는 그 모든 다짐들이 이제는 모두 허망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신념과 실천의 방향을 두고 다짐하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런 종류의 다짐은 하겠다면 이제는 아주 단순하고 구체적인 일에만 다짐을 하겠다고 다짐의 범위를 제한해두자. 예를 들면 라틴어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 따위만을 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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