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20240303_計

RenaCartesius 2024. 3. 4. 21:07

한 주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마침내 전등을 고칠 수 있었고 이제는 예전의 밝음 속에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더해 지난 일요일에는 비누 조각을 떨어뜨려 한동안 막혀 있었던 세수구에 몇 차례 뜨거운 물을 부어 역시 마침내 뚫어냈다. 하루 늦게 지난 주의 결산을 올리는 오늘은 정말로 봄이 됐는지 아주 화창하다. 지난 몇 주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흐린 날씨의 연속이었다가 어제 늦은 오후부터 예상치 못하게 해가 조금씩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공부를 아주 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아주 약간씩 했다. 그러다 보니 진전은 크게 없지만 몇 가지 지점에서 연구의 노선이 선명해졌다. 스피노자에게 두 가지 법의 구별과 인간의 법과 관련해서 가능성 개념과 상상력 개념의 역할에 관해 살펴본다면 나름의 독창성과 기존에 잘 조명되지 않은 초기 텍스트를 후기의 담론들과 연결시켜 제시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음악을 몇 곡 발견했고 반복해서 자주 듣고 있다. 라틴어 수업은 이제 예전에 배웠던 내용으로 그때그때 뗴워 가기에는 난이도가 확 올랐다. 이제는 드디어 다시 본격적으로 암기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그 외의 일이라면 비타민을 다 먹었다는 시시한 일 따위 정도만이 떠오른다. 

 

새로운 주에는 참석해야 할 세미나도 많고 아주 오래 전에 예매해두었던 조성진의 콘서트가 있다. 초봄의 빛과 함께 한 주를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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