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20240225_計

RenaCartesius 2024. 2. 26. 08:15

금주의 가장 충격적인 일은 내가 아주 중요한 날짜를 완전히 혼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일정 때문에 다른 일정을 이리 저리 옮겼던 것을 생각하면 참 황망하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쉬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와인을 조금 더 자세하고 정확히 알고 즐기고 싶어 와인과 관련한 책을 두 권 구매했다. 한 권은 한국어로 번역된 와인 입문서이고 다른 한 권은 역시 입문적 성격의 책으로 끄세쥬 시리즈에서 나온 제라르 마종의 Les 100 mots du vin이다. 이 책 역시 한국어 번역본이 있긴 하지만 전자책이 따로 나오지 않은데다 그냥 프랑스어로 읽으면 되겠다 싶어 종이책을 구했다. 하루에 두 단어, 그러니까 두 항목씩 읽어나가면 좋을 듯하다. 

 

논문 심사 때 교수님이 지적하신 스피노자의 법 개념과 우연성과 가능성 개념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기 위해 오랜만에 초기 저작들도 살피고 마슈레의 주석서도 참조해보았다. 무엇인가 잡힐 듯하면서도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일단은 닥치는 대로 쑤셔 넣어보고 있다. 그 외에도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라는 제목의 푸코의 대담을 읽고 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을 한 권 읽었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해야 할 공부도 놓치지 않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실제로도 연구상황은 그리 진척되지 않았다. 

 

이벤트가 꽤 많은 한 주였다. 모임도 많았고 책도 나왔고 선언이랄 것도 했다. 하지만 꽤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생각했는데도 깨고 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 같아 그저 헛웃음만 나오는 그런 감각을 씻어낼 수는 없었다. 

 

밤산책을 하러 잠시 나갔다 왔는데 비가 내리는 거리의 공간감이 마음에 들어 집에 잠깐 다시 들려서 사진기를 가지고 나왔다. 며칠이 지나고 사진들을 클라우드로 옮길 때 흥미로운 순간들을 재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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