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참석한 학회에서 Dan Arbib의 발표를 들었다. 최근의 연구성과를 내놓는다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박사논문에서 한 작업을 다시 소개하는 느낌이었는데 발표의 핵심은 아니었지만 그가 「제3성찰」에서 생각하는 나에게 주어져 있는 신 관념의 무한성과 관련해서 주목한 '비교' 개념이 기억에 남는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나는 그의 비교 개념을 듣고서 생뚱맞게도 (「3성찰」의 논의나 데카르트에게 실재성의 개념을 고려해보면 다 연관은 있겠지만) 스피노자가 불완전성은 어떠한 실재성도 없고 이것과 저것을 비교할 때만 생각해볼 수 있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다. 그 후로는 이따금씩 생각한다. 비교한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하는 행위일까. 왜 우리는 비교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길까. 비교할 수 있는 ..